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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이야기/독서

[서평] 오만과 편견 - 제인 오스틴

by _royJang 2023. 3. 6.

읽게 된 이유

많은 고전 중 왜 오만과 편견이었냐면 큰 이유는 없다. 드라마를 잘 보는 편이 아닌 내가 가장 최근 본 드라마는 '그해 우리는'이다. 다미누님이 이쁘셔서. 그중 6화의 부제목이 오만과 편견이었다. 이렇게 무의식 중에 오만과 편견이라는 소설이 흘러 들어왔고 언젠가부터는 읽고 싶다는 생각이 생기기 시작했던 것 같다.

이제보니 모든 부제목이;;;

 오만과 편견은 처음 시도하는 고전이다. 고전에 대한 환상과 읽고 싶다는 생각은 항상 가지고 있었지만 '아무래도 어렵지 않을까..?' '사람들이 명작이라 하는 이유가 있지 않을까??' 라는 생각을 가졌었다. (보통 높은 평가를 받은 소위 명작 영화를 생각해 보았을 때 이해하기 난해한 경우가 많았는데 고전이기까지 ㄷㄷ.) 그리 짧은 소설도 아니었기에 시작하기 굉장히 겁이 났다.

 

하지만 최근에 이북리더기를 사용하게 되면서 Yes24의 북 클럽을 사용할 수 있게 됐고, 약 40분 정도의 출퇴근 길에 가볍게 책을 읽을 수 있게 됐다. 그래서 언젠간 다 읽겠지~ 라는 마음가짐으로 인생 첫 고전을, 오만과 편견을 펼쳤다.

 


줄거리

여자로서 성공했다고 말할 수 있는 것이 '결혼' 밖에 없는 세계관이다. 그 작가인 제인 오스틴이 살았던 18C 당시의 영국이 그랬는지 잘 모르겠다. 과장을 한 것일 수도 있고 정말일 수도 있고.. 하지만 책에서 가장 현명한 여자로 말할 수 있는 주인공 '엘리자베스 베넷' 역시 같은 생각을 하고 있는 것으로 봐선 제인 오스틴이 말하고 있는 세계관에선 확실히 결혼이 전부인 듯하다.

 

엘리자베스의 가족의 구성은 현명하지만 가족을 방관하는 성격의 아버지 베넷 씨, 교양이 부족한 팔불출로 엘리자베스에게 가장 많은 부끄러움을 안겨주는 베넷 부인, 그리고 다섯 자매가 있다.

엘리자베스 베넷은 둘째이며 가장 현명하고 통찰력이 뛰어나다.

첫째는 제인 베넷, 자매 중 가장 아름다운 외모를 가졌으나 지나치게 착하고 남을 잘 믿는다.

셋째는 메리 베넷. 자매 중 유일하게 외모가 뛰어나지 않아 열등감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피아노를 연습하고 책을 읽어 교양을 쌓는 것과 같은 나름 건강한 방법을 통해 극복하고자 하지만 눈치가 없다(허영심이 강하다).

넷째는 케서린 베넷. 성격이 주변의 영향을 많이 받아 어머니 베넷 부인과 막내 리디아와 같이 교양 없고 허영심이 가득했으나 마지막 즈음 교양 있는 사람들과 함께하며 성장하는 모습을 보인다.

막내는 가족 중 가장 막장인 리디아 베넷. 하고 싶은 것 다 하고 살며 씀씀이가 헤프고 어찌어찌 부끄러운 결혼을 하지만 스스로 자매 중 가장 먼저 결혼한 것에 대해 우월감을 느낄 만큼 허영심이 가득하다.

 

그 외에도 빙리 가문, 다아시 가문 등 많은 등장인물이 존재한다. 

 

앞서 말했듯 소설은 주인공 '엘리자베스 베넷'의 시선을 통해 진행된다.

 

통통 튀는 매력을 가진 그녀와 냉철하다 못해 사회성이 모자라 보이는 다아시와 사랑에 빠져나가는 이야기를 하는 것이 큰 줄기이며 그 가지로 그 사랑을 방해하는 요소들과 또, 자매들의 사랑얘기를 다룬다.

 

 


느낀 점

 고전은 글이 쓰일 당시의 부조리함과 이를 극복하기 위한 투쟁적인 내용이거나 인생을 살아가는데 필요한 성찰적이고 철학적인 내용을 가득가득 품고 있는 것이라 생각했다. 하지만 아니었다. 어느 정도 가지고 있다고는 하지만 주변의 상황보다는 주인공, 주변인물과 같이 인물에 조금 더 몰입을 해서 소설을 읽는 나에게는 단지 굉장히 재미있는 연애 소설이었다. 등장인물들이 타인에게 느끼는 첫인상을 통해 편견을 갖게 되고 스스로 인지하지 못한 스스로의 오만함으로 인물의 성격을 결정하고 착각하며 본인의 무덤을 판다. 누구 하나 다를 것 없이 모든 인물들이. 사실 이러한 모습은 나에게도 있을 것이다. 아니 확실히 있는 것을 안다. 부끄럽지만 스스로를 인정하고 현명한 선택을 할 수 있었던 엘리자베스 베넷을 보며 많은 것을 느낄 수 있었다. 

 무언가 배우고자 이 책을 펼쳤다면 어쩌면 실망했을 수도 있겠지만 고전에 대한 호기심으로 시작한 나에겐 아주 흥미로운 소설이었고 명성에 맞게 몰입도 있는 문체를 가진 책이었다. 아주 재밌었다!